차를 빌려 떠났던 첫 여행인 알프스 여행! 5월 초 새벽 4시 발디세흐 스키장
차를 빌려 떠났던 마지막 여행: 스트라스부르 와인가도 여행
차를 타고 여행한 지역
들어가며
프랑스 교환학생에 있는 동안 정말 시간을 많이 뺐었던 동시에,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차를 렌트해서 여행을 다녔던 것이다. 학생 신분이라면 TGV MAX나 유레일패스같은 철도 여행을 주로 하게 되는데, 뭐 그것도 그 나름의 매력을 가지지만 정말 정말 단점이 많다. 할말하않…
자동차 여행을 하고 싶어도 차량 렌트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 삽질을 10배로 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글은 탈것을 빌릴 때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에 내 짜증 섞인 에피소드들이 섞여 있을 것 같다.
TIP #1 비교견적 사이트에서 빨리 예약하자
우선 가격과 옵션 이야기를 먼저 해 보자. 나는 차량 렌탈에서 마치 비행기 좌석을 예매하는 기분을 느꼈다. 예약 시기, 최적의 차량, 최적의 인원, 최적의 출발시간, 최적의 도착지를 잘만 찾으면 몇만원 단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차 하나 예약하는 일이 정말 많은 것들을 고려하는 노동이었다.
쏘카나 그린카처럼 차량을 소유한 회사가 서비스까지 운영하거나, 어느정도 표준화된 적은 수의 옵션을 두고 비교하는 카모아가 아니고,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n개의 렌트카 회사로부터 정보를 긁어모으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부럽긴 하지만서도 최적의 선택을 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꽤나 스트레스였다. 비행기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삽질을 하던 우리 자신을 떠올려보자.
한국: 우리에게 익숙한 차량 렌탈
유럽: 각 회사에서 직접 렌트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빨리 대여할수록 선택지가 많아 저렴한 편이다. 꾸준히 들어가다 보면 차가 하나씩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비싸고 불합리한 선택지들만 남아 있게 된다.
또하나 알아두면 좋은 것은 당일 예약 등의 경우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에 차가 없어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꼭 렌트 회사에 전화를 해보거나 방문해 보도록 하자. 워크인 고객들을 위해 매물 일부를 남겨놓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는 아래 적어 보겠다.
TIP #2 옵션들과 주의사항을 알자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옵션들은 다음과 같다.
옵션 | 설명 |
차종 | 전반적으로 좋은 차가 비싸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
렌트 위치 | 똑같이 ‘공항’ 이라고 할지라도, 렌트 위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는 정말 접근성이 구린 곳에 떨어져 있기도 하다. 이런 위치의 차량들이 또 저렴한 경우가 많아 싸다고 예약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정확한 대여 위치 지도를 한번 더 살피자. 왕복보다 편도가 싼 경우도 있으니 이것도 하나의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
기어 | 한국은 자동기어가 디폴트이지만, 유럽은 수동기어가 디폴트다. 전반적으로 자동보다 수동이 조금 더 저렴하다. |
마일리지 | 주행량에 제한이 있는 경우들이 있어 장거리 여행 시 꼭 확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옵션을 마일리지라고 부른다. 초과 주행량만큼은 반납 시 정산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으니, 가격이 너무 싸다면 이것을 꼭 확인해보자. |
보험 | 보장 범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가장 비싼건 ‘풀커버' 라고 불리는 완전면책 보험이다. 신나서 문을 열다가 문짝 끝을 돌벽에 찍어먹은 적이 있는데, 반납할 때 검사하던 주인장이 작은 흠집이어서 못봤던건지 그냥 봐준건지, 수동 차량이라 운전하다 사고가 날까봐 들어 뒀던 풀커버여서 면책이 된건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이 운전을 할 때 상당히 젠틀해서 도로에서 위험할 일은 없지만, 돈이 많으면 들어놓는게 마음이 편하다. |
대여 기간 | 대여기간이 길다고 단순히 선형적으로 비싸지는것이 아니라, 회사마다 차량마다 가격 변화 구간이 다르다! 그러니까 꼭 확인해보자. 5일 빌리는 것보다 7일 빌리는 것이 쌀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1~6일까지는 비용이 대여일에 비례하는데, 7일부터는 1주일 요금이 적용되는 분위기다. |
덧붙여, 차종의 경우 엄청 허접해보이는 차량 같아 보이더라도 훌륭한 경우가 많다. 가령 나는 FIAT이라는 회사의 존재도 알지 못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빌렸던 FIAT 500 하이브리드
스트라스부르 여행에서 빌렸던 이 FIAT사의 차량은 언뜻 보기에 모닝처럼 생겼다. 한국에서 이런 경형차는 좁다, 노면 다 느껴진다, 등 찬밥 신세다. 반면 이 차의 승차감은 너무 훌륭했고 체감연비도 40km/L에 달해서 동승자와 감탄을 하면서 탔다. 이 차가 그리운 마음에 한국에 돌아와 제주도 여행에서 모닝을 빌려 보았는데 맛이 달랐다. 알아보니 저 귀여운 차의 가격이 한화로 5천만원이었다.
TIP #3 면허 종류를 알자
면허증은 이렇게 나눠볼 수 있다.
1.
유럽 국가 내 면허
2.
유럽 국가 내 면허가 아닌 면허 중 영어가 작성된 면허
3.
유럽 국가 내 면허가 아닌 면허 중 영어로 작성된 면허
당연히 전혀 문제가 없는 건 유럽 국가 내 면허들이다. 유럽 국가 내 면허들은 면허증이 호환된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한국은 얼마 전부터 면허증 발급 시 영어로 작성된 면허를 반댓면에 함께 제공하고 있다. 운이 좋으면 프랑스에서도 이것만으로 렌트가 가능하다. 운이 좋았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국제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면 될까? 그것도 아니다. 그냥 영어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 다 챙기라고 추천하고 싶다.
한국어 면허 | 영어 면허 | |
대한민국 면허 | 사용불가 | 안될 때 있음 |
국제운전면허증 | 안될 때 있음 |
일반적으로 알려진 ‘국제운전면허증’
대한민국 면허증 뒷판에 함께 출력되는 영어면허
특히 교환학생의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제운전면허는 한국에서 발급받아 와야 한다. 국외 발급도 가능하지만 국제운전면허증의 취지가 여행자에게 주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3개월 이상 학생비자와 함께 체류중인 학생 신분의 사람은 프랑스 현지에서 발급받을 수 없다. 당신이 교환학생 등의 목적으로 체류할 학생인 경우, 한국에서 미리 국제운전면허를 발급해오는 편이 좋다.
기입되고 있는 나의 영어 운전면허증과 번역공증
1번째 렌트 시도
알프스 여행 | 2번째 렌트 시도
알프스 여행 | 3번째 렌트
프로방스 여행 | 4번째 렌트
스트라스부르 여행 | |
국제면허증 | ||||
영문 한국 운전면허증
+ 번역공증
+ 여권, 체류증 | ||||
영문 한국 운전면허증 |
실제로 알프스 여행을 위해 렌트를 알아볼 때였다. 외국에서의 첫 렌트였던지라 괜시리 긴장되기도 했지만 나만큼 철저히 준비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도 있었다. 렌트카 창구에서 당당히 면허증을 내밀었다. … 약간의 침묵 … 상대는 구글 번역을 내밀며 이 면허로 렌트가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화면에는 '국제면허증을 들고 와라' 가 적혀 있다. 당연히 이거 대사관에서 인증 받고 확인한거라 주장했으나, 종업원은 한숨을 푹 쉬더니 옆에 있는 사람을 쿡쿡 찌른다. 그 사람도 번역기에 뭔가를 툭툭 입력했다. ‘본사 방침이다. 우리는 국제운전면허만 받는다.’
인도 친구가 나선다. “대한민국! 대사관이! 된다고! 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어느덧 밥 시간이 됐다. 프랑스는 한국보다 더한 밥심을 가졌다고 하지 않나. 일단 모르겠고 12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이니까 2시간 뒤에 다시 오라고 한다. 황당한 나는 한국 대사관에 급히 전화를 걸었다. 대사관에서도 담당자가 12시 30분에 돌아온다고 나중에 전화하라는 답을 받았다. 아 안되는데… 안되는데…
이미 가게 셔터는 내려가고 있었다. 그렇게 렌트카 업체에서 쫓겨났다. 12시 30분이 되어 한국 대사관에 연결할 수 있었다. 나한테 번역 공증을 안내해주셨던 분이었다. “너가 지금 가지고 있는 걸로 운전과 렌트까지 모두 되는 것이 확실히 맞다. 국제운전면허를 안 받는 경우는 봤어도, 번역 공증 안 받는 경우는 못 봤다.” 대사관에 그냥 국제운전면허를 받을 방법은 없는지도 물어봤지만 학생은 현지발급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사관에서는 렌트업체 담당자 전화 바꿔보라고 이야기하셨다. 힘없는 외노자(?)에게 모국 대사관은 부모님같은 존재구나… 근데 이미 렌트카업체 문은 닫아 버렸다. 정말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택시까지 타고 신나서 차를 수령하러 왔던 마음이 무색하게 셔터 닫힌 매장 앞에서 어리둥절 넋을 놓은 인도 친구가 대사관이 뭐라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건 대사관이 어쩔 방법이 없어 보였다. 2시까지 1시간 30분씩이나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안 그래도 성미 급한 인도 친구는 급해 보였다. 2시가 된다고 해도 대사관이 회사 정책을 바꿀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시간이 가고 있어 오늘 그나마 비싸게 남은 차들도 사라져가고 있다.
원래 예약한 차량보다 300유로(40만원) 넘게 비싼 가격을 감내하며 다른 회사의 렌트카를 예약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더 가면 얼마나 더 비싸질지 모른다. 전화로 다른 업체들에 연락을 시도하지만, 복잡한 것이 귀찮았는지 내 공증 면허는 안 된다는 분위기로 말한다. 그렇게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러던 인도 친구가 좋은 생각이 있단다. 기숙사 친구들 중 국제면허가 있는 친구 이름으로 차를 빌리고, 운전은 내가 하는 것이다. 렌트카 회사도 그런 것을 허락한다고 한다. 그렇구나, 아무튼 나는 너무 힘들어서 좀 쉬고 싶었다. 인도 친구가 면허를 가진 친구와 차를 빌리러 공항으로 떠났다.
30분쯤 지나 전화가 왔다. 본인들 신용카드를 3개 찍어봤는데 결제가 안돼서 차를 못 빌리고 있다고 한다. 아니 도대체 뭘 하면 카드결제가 안 되는건지 - 그럼 카드 번호를 불러줄테니 내 카드를 쓰라고 했다. 하지만 렌트 업체는 무조건 사람을 대면하고 실물 카드가 있어야 한다며 거절했다. -.-
이번에도 별 수 없었다. 택시를 잡아 공항으로 출발했다. 시간은 20분, 비용은 15유로(2만3천원)가 들었다. 내 체크카드는 그래도 작동했다. 결제를 마치고 다같이 차를 보러 나갔다. 그런데 차를 보니까 빌린 차랑 다르다. 인도 친구는 원래 약속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차량이라 넷이 타기는 불편하다며 투정을 부린다. 렌트카 업체와 한참을 더 이야기했다. 하루 20유로(3만원)를 더 내는 조건으로 차를 큰 것으로 바꿔주겠단다. 그래 돈 가져라, 넷이 빌리는데 20유로 더 내는거면 뭐 나쁘지 않지 않나.
이왕 결제 취소했다가 다시 결제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내 면허로 차량을 빌릴 수 있는지 확인했다. 관계자는 준비를 잘 해왔다고 칭찬하면서, 렌트업체 관리자는 영문 자국 운전면허증만 챙기고 온 인도 친구에게 나처럼 준비하는 것(영문 자국 운전면허증 + 번역 공증 + 학생인 경우 학생비자가 붙은 여권 + 체류중인 경우 유럽 국가 체류증)이 완벽한 것이며, 각국에서 발급한 영문 운전면허증만으로는 안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타일렀다. 더불어 첫 번째 회사에서 왜 렌트를 승인하지 않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저런 곳에서는 말도 안 통하고 따질수도 없기 때문에, 그냥 최대한 잘 챙겨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참고로 저 업체는 3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렌트 취소 승인을 해주지 않아서, 30만원이 넘는 돈을 환불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튼 이렇게 첫 번째 렌트업체에 까이고 6시간만에 공항까지 가서야 차량을 빌릴 수 있었다.
학생 비자를 가지고 프랑스 등 유럽국가 현지에서 국제운전면허 없이 운전을 하고 싶다면, (1) 영문 한국 운전면허증 (2) 체류증 (3) 여권을 모두 가지고 대사관에 방문할 것. 그리고 나면 (4) 한국 운전면허 번역 공증을 7일 내 발급받을 수 있음. 차를 빌릴 때와 운전하는 내내 (1)~(4) 를 모두 반드시 지참할 것.
1주 전에 대사관 가서 번역 공증을 떼는 작업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프랑스가 체류증을 발급받은 학생의 경우 별도의 프랑스 운전면허 발급 없이 운전하는 것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배려이기도 하니 너무 불평하지만은 말자. 단, 이륜차는 예외다.
면허를 거부했던 렌트회사 근처. 진짜 꼴도보기싫다.
세 국적의 네 명의 친구들 중, 나와 인도 친구 둘이 차를 찾아 파리를 두 번 종단했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던 인도 친구가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자기 친구와, 다음주에 차를 빌릴 계획을 가진 또다른 친구를 불렀다. 아래는 그 당시 오를리 공항에서 찍은 비디오들이다.
나의 번역 공증이 입력되고 있다.
다른 인도 친구 하나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TIP #4 오토바이 운전자라면
한국의 면허체계는 다음과 같다.
1종 보통 | 자동기어 차량 + 수동기어 차량 + 125cc 이하 이륜차 전체 |
2종 자동 | 자동기어 차량 + 125cc 이하 자동 변속 이륜차 |
2종 소형 | 이륜차 전체 |
학생의 경우 별도의 면허발급 없이 한국 면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이륜차의 경우 추가 연수를 요구한다. 이와 관련해서 자세히 궁금하면 별도로 알아보기를 권한다. 미리 알았다면 이런 에피소드는 나오지 않았을텐데…
결국 FIAT을 몰게 되었던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원래 이륜차를 렌트할 생각이었다. 오토바이 렌트는 역에서 꽤 멀었다. 도보-트램-도보로 약 30분을 이동했다. 멋진 스트라스부르 대성당도 지났다. 매장 앞에 줄지어 있는 바이크를 보고 신나게 들어가서 당당히 번역공증 세트를 내밀었다. 한참을 자기네들끼리 이야기하더니 이걸로는 안 된단다. 어떻게 제발 안되냐고 빌어 봐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안 된단다. 대충 면허 없어도 비비면 열어주는 말레이시아 랑카위의 이름모를 렌탈샵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모든 렌트업체들이 닫기까지 몇 분 안 남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놀러온 형도 당황했다.
“아니 너 많이 빌려봤다며!”
“형 미안 이륜차는 처음이야…
”
Rentalcars.com에는 남은 차량이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근처 렌트카 업체들을 알아봤다. 실랑이를 벌일 시간도 없었다. 프랑스의 오후 5시는 슬슬 매장을 마감하는 시간이다. 부랴부랴 달려 열려 있는 렌트업체에 도착해야만 했다.
더운 여름이었다. 달리고, 트램을 타고, 내려서 무거운 짐을 메고 뛴걸음으로 도착한 렌트 업체는 너무 시원했다. 마감 15분 전이었다. 다행인 건 아무튼 FIAT 딱 한 대가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비주얼을 보니 좀 구렸다. 주인장은 서툰 영어로 이거 딱 한 대 남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덤탱이를 쓸 줄 알았는데, 작은 차여서 그런지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만큼 저렴했다. 문제는 수동 변속 차량이라는 것이다. 뭐 선택지가 없었다. 다른 가게들은 전부 닫았고, 이걸 놓치면 숙소로 갈 방법이 없었다. 주인장에게 말했다.
“네 이거 할게요.”
옆에 있던 형이 걱정스레 묻는다.
“야 근데 우리 괜찮을까?”
“몰라”
주인장이 면허증을 달라고 한다. 나는 번역 공증, 여권, 운전면허증, 주거증 등등이 잔뜩 들은 클리어화일을 턱 내려놓고 운전면허와 여권부터 하나씩 뺐다. 주인장은 가장 먼저 화일 밖으로 나온 운전면허와 여권만 슥 가져가 확인하고 나머지엔 관심이 없어 보였다. 면허와 여권을 스캐너에 올리고 잠시 후 그렇게 면허 확인이 끝났다.
남은 문서들을 건네며… “이건 필요없어요?”
주인장 뒤적뒤적, 고개를 가로젓는다. 곧이어 풀 커버를 할 거냐고 묻는다. 혹시 모르니 이건 하기로 한다. 진짜 너무 오랜만에 하는 수동 운전, 면허 시험 볼 때 수동트럭에 익숙해지는 데 거의 몇 시간이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진짜 사고가 안 나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래도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옆의 형 눈치를 살핀다. 안그래도 오토바이를 나 때문에 놓친 상태였기 때문에 약간은 가격이 올라가는 것에 민감해져 있었다. “그래 그래도 이건 하자.”
약간씩 걱정하던 형도 텐션을 올렸다.
“뭐 하다보면 잘 되겠지”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 갓길에 세워놓고 주인장은 가게 셔터를 내렸다.
체크인 시간은 아득히 지났다. 그래도 사고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클러치 2단으로 마을 주변부에 겨우겨우 도착해서 차가 잘 다니지 않는 길을 너다섯바퀴 돌았다. 시동은 한 일곱 번 꺼먹었다. 가는 길에 두 번, 돌면서 다섯 번… 길에서 시동을 꺼먹어도 클락션 하나 울리지 않는 프랑스 운전자들 덕분에 조금 위안이 됐다. 옆에 앉은 형은 계속 나를 진정시키며 응원했다.
“아 할수 있다! 할수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고생하고 먹으면 더 달다
아무튼 파란만장한 렌트 덕분인지 더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만들어졌다. 기차를 타거나 걸어서는 절대 보지 못했을…
알프스 스키 여행
주차장 나갈 때 기분을 잊을수가 없다.
파리-알프스 700km, 8시간이 걸린다.
프랑스 5월은 오후 9시에도 밝다.
간이 쉼터. 휴게소같은 곳에서 잠깐 멈춰 쉬어간다.
차를 빌려 떠났던 첫 여행인 알프스 여행! 5월 초 새벽 4시 발디세흐 스키장에 도착했다.
여담으로, 스키장은 비수기인데다 시간이 너무 일러서인지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는 체크인 방법부터 무척이나 어려웠다. 호스트가 숨겨둔 키를 찾는 보물찾기를 한참이나 하다가 겨우 들어간 방의 컨디션은 정말 최악이었다. 2층 침대가 2개 놓여 있었는데, 먼지랑 곰팡이가 잔뜩 묻어 있는 것 아닌가. 새벽 5시에 지쳐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가 2명은 포기하고 차에 가서 잠을 자기로 한다.
차량 대여 삽질의 나비효과로 스키장 첫날부터 컨디션을 망쳐 버렸다. 잠은 2시간 30분밖에 자지 않았는데도 시간은 벌써 9시였다. 스키를 타러 가기 전에 우선 숙소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여기서는 도저히 하루라도 더 잘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탔던 스키, 그리고 그날 이후 눈에 담은 뷰는 모두 피로를 잊게 만들만큼 환상적이었다.
술, 물담배, 고기, 알프스뷰
스트라스부르 와인가도 여행
차를 빌려 떠났던 마지막 여행: 스트라스부르 와인가도 여행
연신 탄성
스트라스부르 여행에서 빌렸던 FIAT사의 차량
기차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소도시에 있었던 숙소 앞
무슨 산 꼭대기
뭐시기 선정 20xx년 프랑스 가장 예쁜 마을 1위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프로방스 니스 여행
산 꼭대기에 위치한 요새 마을
미니 그랜드캐니언 근처의 황토황토 마을
프로방스 여행 출발지 - 리옹의 렌트 장소
프로방스 지역은 건물들이 전반적으로 더 주황주황하다.
이런 길도 지나가고
공작이 사는 시골 숙소
글을 쓰는 데 참고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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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데 반영된 생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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