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ng은 대학 밴드의 공연 준비를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엑셀과 카카오톡 위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곡 선정, 팀 구성, 일정 조율 과정을 개선해, 운영진의 공수를 줄이고, 동아리원의 재미와 편리함을 늘리고자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밴드마다 제각각이던 공연 준비 방식을 표준화하여 소통 장벽을 없앴고, 120개 밴드가 모인 ‘대학밴드연합회’ 커뮤니티를 직접 구축하여 교류와 소통의 장을 열었습니다.
적극적인 고객 집착과 빠른 피드백 루프를 통해, 군 복무 중 6개월 만에 MAU 1500 서비스로 성장시켰습니다.
저는 Principal Co-Founder로서 기획, 백엔드 개발, Devops, UI 설계, 마케팅, 유저 인터뷰 등 프론트엔드 개발과 디자인을 제외한 전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팀 인원은 개발자 3명과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자세한 스토리
반년간 너무나도 몰입하고, 수백건의 의사결정이 들어갔던 tuning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매일 밤 꿈속에서 사용자가 모두 사라지는 악몽을 꾸다 일어나 인터뷰와 개발, 기획을 반복했습니다. tuning의 큰 사건들만 추렸는데도 양이 많아 죄송합니다.
tuning 1.0: 컨시어지 MVP로 수다쟁이 고객들과 부대끼기
2025년 8월 11일, 군 내 훈련이 끝나고 2주정도의 휴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기간동안 몰입하여 뾰족한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팀원들이 모였습니다. [1]
저는 밴드 동아리 ‘헤게모니’에서 직접 겪었던 문제를 공유했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공유했던 문제정의입니다.
Figma 시안을 보여드리며 헤게모니 운영진을 설득했고, 그 학기에 저희 서비스를 사용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아래 4개의 사용자의 니즈가 전혀 다른 기능을 1달 반 안에 만들어야 했으며, 모두 정형화된 UI가 없어 밑바닥부터 고민해야했습니다.
9월 전까지 ‘선곡시트’ 기능 배포
•
곡을 정하는 동아리원 기능 (mobile)
•
선곡회의로 곡을 확정하는 운영진 기능 (PC)
10월 전까지 ‘일정조율’ 기능 배포
•
일정을 등록하는 동아리원 기능 (mobile)
•
일정을 확정해주는 운영진 기능 (PC)
빠듯한 데드라인과 퇴근 후에만 개발할 수 있는 제약 덕분에 최대한의 생산성을 낼 수 있었고, 불필요한 기능을 덜어내는 훌륭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80명의 수다쟁이 고객들과 부대끼는 피드백 루프를 빠르게 돌리며, tuning은 탄탄한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2]
선곡: 작년대비 세션이 모두 찬 곡이 15 -> 28곡으로 증가, 이로인해 3시간동안 진행되던 선곡회의가 30분으로 단축
일정조율: 기존 2~3일이 소요되던 일정 배정이 15분으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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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ing 2.0: 89번의 인터뷰로 복잡한 공연 준비 세상을 추상화하기
이후 저희가 정한 마일스톤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동아리 generality:
전국의 모든 동아리, 그리고 직장인 밴드까지도 공연 준비를 자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듭니다.
2.
시간 generality:
공연 준비만을 위한 서비스를 넘어, 함께 공연할 사람을 찾고 교류하는 소셜링 서비스를 만듭니다.
먼저 동아리 generality를 확보하기 위해 동아리들을 인터뷰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현실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지역의 사투리처럼, 동아리마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죠
30여 곳을 인터뷰하고 나서야 이 복잡한 공연 준비 세상이 추상화가 되었습니다. 이 복잡한 추상을 DB와 UI로 모델링하는 과정은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헤게모니는 2번 페르소나일 뿐이었습니다. 6개의 세상을 더 모델링해야 했죠..
한편 인스타그램의 홍보글로는 노출조차 잘 되지 않았지만, 인터뷰를 빌미로 한 마케팅이 전환율 100퍼센트에 가까운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현재는 89곳의 동아리와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tuning ticket: 기다리는 시간을 영업으로 바꾸기
다음 사이클인 방학까지는 3개월이 남아 있었고, 이 시간을 ‘당장 피드백이 오지 않을 기능 개발’에 쓰기엔 비효율적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마케팅 목적으로 디지털 티켓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동아리 입장에서는,
1.
공연에서의 팜플렛 비용을 절감해줍니다.
2.
디지털 티켓을 끊고 입장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줍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1.
다음 사이클 영업을 위해 동아리와 미리 신뢰 관계를 얻습니다.
2.
동아리 공연은 다른 동아리도 보러옵니다. 또한 티켓 공유 기능으로 tuning이라는 브랜드를 퍼트립니다.
총 24곳의 동아리의 티켓을 만들어줬으며, 티켓 제작을 해준 동아리들은 80퍼센트의 전환율을 보였습니다.
받아놓고 안쓰는 고객들과 우리의 고객 집착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도입을 약속했던 동아리가,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받아놓고 사용안함..
어느 지점에서 이탈이 일어났는지 세 가지 가설을 세우고 다시 인터뷰 했습니다.
1.
승낙 의사를 밝힌 회장이 마음을 바꿈
2.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운영진이 반대
3.
동아리원이 사용을 꺼림
회장이 도입을 승낙했더라도, 이를 운영진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페르소나별로 맞춤 설명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노션의 불편한 접근성 탓에 운영진들이 잘 읽지 않았고, 결국 제가 모든 운영진을 직접 Zoom에 초대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한 동아리를 영업하는 데 1시간이 걸렸습니다. 확장성은 없지만, 이 시기엔 한 명의 운영진이라도 직접 붙잡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 온보딩 시간을 어떻게 줄일지는 여전히 tuning의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대학밴드연합 커뮤니티 확보: 고객 풀을 곁에 두는 법
전국의 426개의 동아리 중 연락이 닿은 곳은 89곳이었고, 나머지는 연락 자체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회장님들을 한곳에 모아야 할 이유가 여러 갈래로 쌓였습니다.
1.
서버 점검이나 업데이트 소식을 회장님들께 일일이 개인 메시지로 돌리는 일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2.
인터뷰를 거듭할수록, 다른 밴드 회장님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반복해서 들려왔습니다.
3.
커뮤니티에 오가는 대화만 지켜봐도 다음에 풀어야 할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 터였습니다. [3]
4.
무엇보다 이는 향후 서비스 확장과 영업 시간 단축의 발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밴드 행사를 주관하는 인플루언서 '밴디니티' 이서은 님과 손잡고 '대학밴드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 만든 지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단톡방은 정보 공유와 교류로 여전히 시끄럽습니다.
연합공연 서비스로 나아가다
대학 동아리들은 방학마다 연합공연을 엽니다. 마침 대학밴드연합회라는 커뮤니티도 갖춰진 만큼, 저희가 그 사이에서 연합공연을 매칭해주고 자연스럽게 tuning 사용까지 유도하는 band-union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tuning 설명서를 남기니 자세한 기능이 궁금하시다면 읽어주세요
[1] 이후 수익화를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으나 대학생들의 지출 반감, 사용자를 잃는 것의 두려움으로 실패했습니다. 시작부터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고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탓이었겠죠.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수익화를 1순위 목적으로, “시장에 있는 돈을 재조합해서 목표시장을 정의하라. 소비가 없는 영역을 개척하지 마라” 원칙에 따라 아이템을 정할 것 같습니다.
[2] “피드백 루프 = 수다쟁이 고객과 부대끼며 문제정의를 고쳐나가는 것”이라는 관점을 가진다.
[3] 커뮤니티에서 기획의도를 고집하지 말라. 수다쟁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떠내려가는 것도 방법이다.













